“고수가 롱이니까 나도 롱” — 사토시 인덱스를 가장 잘못 쓰는 방법
칼럼 · · 사토시노트 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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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토시 인덱스 데일리 기사를 매일 두 번 내보낸 지 몇 주가 됐습니다. 가장 많이 듣는 반응은 한 가지입니다. "그래서 사요, 팔아요?" 기사에도 페이지에도 그 답은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겁니다. 이 칼럼은 그 이유를 적어 두려고 씁니다. 고수의 포지션을 보는 페이지를 만든 사람들이 "고수를 따라 사지 말라"고 하는 게 이상하게 들릴 수 있어서요.
한눈에 보기
- 사토시 인덱스(사토시노트가 하이퍼리퀴드·라이터·dYdX·파시피카의 7일 수익률 상위 100개 계좌 포지션을 합산해 보여 주는 공개 보드)를 가장 잘못 쓰는 법은 "고수가 롱이니까 나도 롱"입니다. 사토시노트는 "사요, 팔아요?"에 답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둡니다.
- 이유 셋: 상위 100명은 한 사람이 아니라 서로 반대 방향을 든 100개 계좌의 합이고, 방향만 보면 레버리지·진입가·청산가가 빠진 반쪽이며, 7일 창이라 지난주 운이 좋았던 계좌도 섞여 있고 30분마다 얼굴이 바뀝니다.
- 권하는 쓰임새는 거울입니다. 내 포지션과 상위 계좌의 포지션을 나란히 놓고 "왜 다르지"를 묻는 것. 예측·권유 아님.
상위 100명은 한 사람이 아니다
사토시 인덱스는 하이퍼리퀴드·라이터·dYdX·파시피카에서 7일 수익률 상위 100개 계좌를 가져옵니다. 7일이라는 짧은 창은 일부러 고른 겁니다. 지금 잘하고 있는 계좌를 보여 주기 위해서지, 몇 년간 검증된 사람을 보여 주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그 말은 곧 지난 일주일 운이 좋았던 계좌도 섞여 있다는 뜻이고, 순위와 종목별 집계는 30분에서 한 시간마다 갱신되니 오늘의 100명과 내일의 100명이 다르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비트코인 롱 62%"라는 숫자는 "고수들이 비트코인 상승을 본다"가 아닙니다. 정확히는 "지금 이 100개 계좌의 비트코인 포지션 금액을 합치면 롱 쪽으로 62% 기울어 있다"입니다. 100명의 의견이 아니라 100개 계좌의 돈이 놓인 자리입니다. 그 둘은 다릅니다.
방향만 보면 반쪽이다
포지션에는 방향 말고도 크기, 진입가, 레버리지, 미실현 손익이 있습니다. 같은 "롱"이라도 전혀 다른 롱이 있습니다.
- 현물을 많이 들고 있는 계좌의 숏은 하락 베팅이 아니라 헤지일 수 있습니다.
- 진입가가 지금 가격보다 한참 아래인 롱은 지금 사는 롱과 같은 판단이 아닙니다. 그 계좌는 이미 이익 구간에 있고, 버틸 여유도 다릅니다.
- 레버리지 2배와 20배는 같은 방향이어도 견딜 수 있는 가격 움직임이 열 배 다릅니다.
우리가 종목 페이지에 방향 비율만 두지 않고 계좌별 진입가·레버리지·미실현 손익을 같이 두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비율 한 줄만 보고 따라가면, 그 뒤에 있는 조건을 전부 버리고 방향만 가져가는 셈입니다.
당신이 볼 때 그들은 이미 움직였다
페이지에 보이는 포지션은 이미 들어간 포지션입니다. 그 계좌가 롱으로 바뀐 것을 당신이 봤다면, 그 계좌는 이미 더 좋은 가격에 들어가 있습니다. 데일리 기사에서 "전환"이라고 적는 것은 체결 근거가 있는 기록이지, 앞으로 어디로 간다는 신호가 아닙니다. 기록을 신호로 읽으면 항상 한 발 늦은 자리에 서게 됩니다.
그럼 뭘 보라는 건가 — 거울로 쓰기
답안지로 쓰면 안 되는 페이지를 왜 만들었느냐고 물으신다면, 거울로 쓰시라는 겁니다. 세 가지 쓰임이 있습니다.
1. 내 자리가 군중 쪽인지 반대쪽인지. 내가 롱인데 상위 계좌 80%가 숏이라면, 내가 틀렸다는 뜻이 아닙니다. 다만 "내 근거를 한 번 더 적어 볼 시점"이라는 뜻입니다. 반대로 나와 같은 쪽에 몰려 있다면, 그건 안심할 근거가 아니라 모두가 같은 문에 서 있다는 사실입니다. 어느 쪽이든 내 포지션을 한 걸음 떨어져 볼 수 있게 해 줍니다.
2. 거래소끼리 갈리는지. 네 거래소를 따로 볼 수 있게 둔 이유입니다. 한 거래소 상위 계좌는 롱으로, 다른 거래소는 숏으로 갈려 있다면 "고수 의견"이라는 것이 애초에 하나가 아니라는 걸 눈으로 확인하게 됩니다. 갈린 상태 자체가 정보입니다.
3. 관심 트레이더의 바뀜. 별표를 눌러 둔 계좌의 포지션이 바뀌면 관심 트레이더 화면에 표시됩니다. 이건 "그 사람이 바꿨으니 나도 바꾸자"가 아니라, 내가 지켜보기로 한 계좌가 어떤 가격대에서 어떻게 움직였는지 기록이 쌓이는 것입니다. 몇 주 쌓이면 그 계좌가 어떤 식으로 거래하는 사람인지 보이고, 그때부터가 진짜 참고가 됩니다.
답은 안 적는 이유
마지막으로, "사요 팔아요"에 답하지 않는 이유를 분명히 적어 두겠습니다. 우리가 보는 것은 공개 계좌의 포지션이지 그 계좌 주인의 생각이 아닙니다. 생각을 모르는 채로 방향만 빌려 오면, 맞아도 왜 맞았는지 모르고 틀려도 왜 틀렸는지 모릅니다. 그러면 다음번에 나아지는 게 없습니다. 사토시 인덱스가 하려는 일은 당신 대신 판단하는 게 아니라, 당신의 판단 옆에 지금 돈이 어디에 놓여 있는지를 나란히 놓아 주는 것까지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고수 대부분이 롱이면 따라 사도 되나요?
그 질문에 사토시 인덱스는 답하지 않습니다. 상위 100명은 서로 반대 포지션을 든 100개 계좌의 합이고, 각자의 레버리지·진입가·청산가·자금 사정이 다릅니다. 방향만 빌리고 생각은 빌리지 못하면 반쪽짜리 포지션이 됩니다.
사토시 인덱스를 어떻게 쓰라는 건가요?
거울로 쓰기를 권합니다. 종목 페이지에서 상위 계좌의 방향·레버리지·청산가를 내 포지션 옆에 놓고 "왜 다른가"를 묻는 용도입니다. 답안지가 아니라 비교 대상입니다.
순위는 얼마나 자주 바뀌나요?
순위는 7일 수익률 기준이고 종목별 합산은 30분마다(dYdX는 3시간) 갱신됩니다. 지난주 운이 좋았던 계좌도 섞여 있어 오늘의 100명과 다음 주의 100명은 꽤 다릅니다.
이 글은 사토시노트 팀의 생각을 적은 칼럼입니다.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나 포지션 방향을 권하지 않습니다. 사토시 인덱스의 숫자가 어디서 오는지는 사토시 인덱스란? 글에 적어 두었습니다.